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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자 - 없어 (2013年)

황상현 2013. 4. 3. 21:03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최자 - 없어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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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없어

 

 

 


아무래도 너와 내 미래는 조금 암울해
열정도 분노도 식었어 너무 차분해 나 따분해
너와는 뭘 해봐도 같은 걸 하는 것 같은데
어떡해 우리는 대화대신 하품을 주고받아
그 뜨거웠던 눈빛 대신 한숨을 주고받아
서로를 탓하면서 아픔을 주고받았던
그 때가 난 차라리 그리워
이젠 서로를 포기했지 안 부딪혀 없어
우리 처음 만날 때의 그 에너지 난 권태를 못 물리쳐
이 세상 모든 것들이 우리 거 같았지
함께면 어디든 은신처 같았어
하지만 지금은 점점 감옥 같아져서
답답해서 고민이 좀 많아졌어
일이란 핑계로 널 피하는게 잦아졌어
그래 가래 침처럼 내 목에 걸린
이별이란 단어를 뱉지를 못해서 널 계속 만났었어


오 없어 우리란 건 죽었어
오 이젠 없어 우린 서서히 식었어
침묵 속으로 going down
우린 흙이 돼 going down
눈물이 고인 다음엔 마르겠지 끝이 보인다


우리는 뜨거웠어 서로를 잘 데웠었어
부족함 없었지 서로를 꽉 채웠었어
더 알고 싶어서 서로를 잘 배웠었어
근데 너무 열심히 했나 봐 이제 다 외워졌어
호기심이 다 채워져서 마음은 떠났고 습관만 남았어
우리 관계는 꺾어둔 꽃처럼 서서히 메말랐어
노력해봤지 부단히 서로 잃을게 많아서
사실 후회도 때로는 해봤지 서로 잃은 게 많아서
이제 갈라서 이 한마디는 딱 잘라선 못하겠어서
우린 정이란 마취제를 발랐어 알면서 모르는 척 눈 감았어
무거운 책임은 닻이 돼서 날 붙잡았어 그렇게 쭉 참았어
지금껏 오래 돼 이젠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기분
너무 익숙하지만 갑갑해 이젠 벗고 싶은 기분


오 없어 우리란 건 죽었어
오 이젠 없어 우린 서서히 식었어
침묵 속으로 going down
우린 흙이 돼 going down
눈물이 고인 다음엔 마르겠지 끝이 보인다


시간을 그때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
우리 사이 뭔가 있던 그때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
난 다시 돌아가고 싶어 그 순간엔 너와 나 둘만 존재했었지
내 우주엔 너만 한 별은 없었어 내 모든 걸 끌어당겼지
난 아무런 생각 없이 자연스레 네게 안겼지 그 날을 기억해?


어 오 내겐 아직 어제 같아 그때를 기억해?
어 오 도대체 뭐가 우릴 이렇게 바꿨을까 망쳤을까
뜨겁던 우린 차갑게 식었을까


오 없어 우리란 건 죽었어
오 이젠 없어 우린 서서히 식었어
침묵 속으로 going down
우린 흙이 돼 going down
눈물이 고인 다음엔 마르겠지 끝이 보인다